2번째 순서는 '프로젝트 구상하기'입니다. 사실 1번과 2번 사이에 카메라와 사진 공부라는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기초가 받쳐줘야 하지만 그것은 다른 포스팅에서 차후 기술할 예정입니다.
1. 프로젝트의 중요성 이해하기
사진전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하나의 사진전은 하나의 주제라는 공통 분모가 있습니다. 내쇼널지오그래픽의 보도사진전 같은 넓은 범위의 컬렉션이 있을 수 있고, 비행기 사진전과 같은 좀 더 좁은 범위의 컬렉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컬렉션들이 '프로젝트'입니다.
왜 프로젝트가 중요하냐를 말씀드리려면 프로젝트가 없을 때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스트릿포토의 예를 들겠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북촌 한옥마을에 갑니다. 일단 보이는 한옥이란 한옥은 다 찍습니다. 블로그 등에서 유명한 장소를 찾아 똑같이 찾아 비슷한 사진을 찍습니다. 후에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사진들을 보면 그냥 의미 없는 '스냅샷' 들의 연속, 혹은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특색 없는 사진들이 찍혀 있겠죠.
그럼 프로젝트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시로 '한옥마을의 디테일' 이라는 프로젝트를 설정합니다. 내가 무엇을 찍을지 예상하기 때문에 16-55의 표준 줌 렌즈와 100-400의 초망원렌즈 2가지를 들고 갑니다. 장소에 도착을 하면 남들이 다 하는 건물 사진, 언덕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오로지 흥미로운 디테일들을 배경과 잘 어울리게 찍습니다. 후에 돌아와 보면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은 나만의 흥미로운 사진들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프로젝트를 설정하면 사진가의 보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그냥 가서 그때그때 느낌 가는 대로 찍는 게 아닌.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을 놓치지 않고 달성할 수 있습니다. 평소엔 보지 못하였던 시각을 프로젝트로 가질 수 있는 것이죠.
2. 프로젝트 구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1) 도시의 고양이
2)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 (한국의 소멸하는 마을 등)
3) 파도의 모습
4) 현대와 전통의 조화
이 예시 네 가지 모두 제가 해보려고 생각해 뒀던 프로젝트의 아이디어입니다. 읽어만 봐도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나요?
프로젝트를 구상할 때 너무 애매하고 광범위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평화로운 날' 이런 주제는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3. 스토리 만들기
그 주제로 사진을 수백에서 수천 장 찍으셨을 것입니다. 웹에 올리든, 책으로 내든, 전시회를 하든지 간에 이제는 그 사진들로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을 거칩니다. 도시의 디테일을 주제로 찍었다고 가정합시다. 동네에 따라 묶어서 스토리를 만들 수 있고 기간이 길다면 계절별로 묶어 볼 수도 있죠. 그렇게 만든 묶음들을 웹에 순서대로 배치해 봅시다. 의식의 흐름대로 잘 따라가는지 확인해 보세요.
여기까지 프로젝트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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